[사진출처 = 서울 뉴시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인 이규혁이 꿈을 향해 다시 한번 도전한다.
이규혁(서울시청)은 모태범(한국체대)과 함께 지난달 30일 태릉 국제빙상장에서 열린 제45회 전국남녀 종목별 빙상선수권대회에서 1분50초74를 기록하며 모태범에 이어 2위로 내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알마티에서 열리는 동계아시안게임 1500m 대표로 선발됐다.
밴쿠버 올림픽까지 5번의 도전에도 불구하고 매번 금메달 획득에 실패하며 불운의 사나이로 불리는 이규혁이지만 반대로 아시안 게임과는 인연이 깊다.
이규혁은 2003년 아오모리와 2007년 창춘에서 1000m와 1500m를 모두 휩쓸며 2관왕 2연패를 달성했다. 내년 동계 아시안게임 개최국인 카자흐스탄의 재량으로 1000m가 빠진 것이 아쉽지만, 1500m에서 아시안게임 3연패에 성공해 올림픽에서의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이규혁의 3연패 가능성은 그리 쉽지 않아 보인다. 아무리 강철 체력을 자랑하는 이규혁이지만 1500m는 부담스럽다. 1500m는 단거리 중에서도 가장 체력소모가 심한 종목이기 때문이다.
체력에 대한 부담감으로 이규혁은 1500m에서 2007년 창춘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이후 계속 좋은 결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이에 이규혁은 지난해부터 500m와 1000m에 주력하며 1500m는 출전하지 않았다. 올 시즌 1500m 첫 출전이 이번 전국남녀 종목별 빙상선수권대회였다. 아무래도 경기 감각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하지만 어려운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규혁은 1995년 카자흐스탄에서 경기를 치러본 경험이 있다. 낯설지 않은 곳이다. 개최국의 이점을 누릴 카자흐스탄 선수들이 장거리에 강점을 보인다는 점 또한 호재다.
이규혁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규혁이 후배 모태범을 제치고 아시안게임 3연패를 이뤄낼지 팬들은 내년 2월을 기다리고 있다.
김성영 기자 / cable@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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