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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Nostalgia] '슈퍼카도 운행되지 못한다면…' 션 라이트 필립스 – 169

[EPL Nostalgia] '슈퍼카도 운행되지 못한다면…' 션 라이트 필립스 – 169

  • 기자명 이형주 특파원
  • 입력 2019.10.20 04:32
  • 수정 2019.10.20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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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 라이트 필립스
션 라이트 필립스

[STN스포츠(발렌시아)스페인=이형주 특파원]

Nostalgia, 과거에 대한 향수란 뜻이다.

지금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 훌륭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많이 모여 있다. 그 원동력은 이전의 선수들이 우수한 플레이로 팬들을 매료시키며 EPL을 발전시켜 온 것에서 나온다. 이에 EPL Nostalgia에선 일주일에 한 명씩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선수들을 재조명해본다. [편집자주]

◇ '슈퍼카도 운행되지 못한다면…' 션 라이트 필립스 - <169>

지난 10월 첫째주 EPL 스타 출신의 선수가 방한했다. 그는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추억을 만들었다. 그는 현역 시절 슈퍼카에 비견될 정도의 빠른 스피드로 많은 이들을 매료시켰던 선수였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일정한 출전 시간을 부여받지 못하면 커리어가 꼬일 수 있다는 것도 보여준 선수였다. 

라이트 필립스는 1981년 영국 그리니치에서 태어났다. 이미 언론 보도로 널리 알려져 있듯 그는 어린 시절 한 가정으로 입양돼 성장한 선수다. 아버지로서 그를 입양한 이는 아스널 FC의 전설적인 스트라이커 이안 라이트. 라이트 필립스는 이런 운명 속에서도 이복 동생 브래들리 라이트 필립스와 훌륭한 축구 선수로 성장해 나갔다. 

노팅엄 포레스트 유스에서 축구를 시작한 그는 맨체시터 시티 유스로 이적했다. EPL 선수들이 대부분 그렇듯 라이트 필립스는 천재적인 재능을 보였고 마침내 1999년 1군 데뷔를 하는 것에도 성공했다.

영국 언론 <데일리 메일> 등 복수 언론에 따르면 라이트 필립스는 그의 아버지 라이트와 마찬가지로 커리어 초기에는 공격수로 활약했다. 그는 당시 핵심 공격수였던 테리 쿠크, 폴 디코프의 뒤를 받쳐주며 서서히 적응을 해 나갔다. 

세이크 만수르 구단주 취임 후 2019년 현재 EPL 패권을 좌지우지 하는 맨시티다. 하지만 라이트 필립스가 몸 담던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현재의 위상을 가지지 못했다. 당시 맨시티는 승강을 반복하는 엘리베이터 클럽이었다. 

이는 신성이던 라이트 필립스에게 일장일단으로 작용했다. 장점은 팀이 승강을 반복하면서 고연봉자를 내보내고 젊은 선수들로 선수단을 구성하는 중에 그가 팀의 핵심이 됐다는 것. 단점은 1부리그의 축구를 계속해서 경험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일부 선수들은 이런 과정에서 퇴보하는 선수들도 있지만, 라이트 필립스는 자신을 갈고 닦으며 성장했다. 

또 이 시기 라이트 필립스는 자신의 커리어의 중요한 분기점을 맞이하게 된다. 공격수였던 그가 케빈 키건 감독에 의해 측면 자원으로 포지션 변경을 하게 된 것. 미국 언론 <폭스 스포츠>에 따르면 처음에는 윙백으로 보직을 바꾼 그는 공격 능력을 살려 윙포워드 위치까지 올라갔다. 그리고 윙포워드 정착은 그에게 신의 한 수가 됐다. 

윙포워드로 활약한 2003/04시즌과 2004/05시즌 라이트 필립스의 활약은 환상적이었다. 특유의 스피드와 드리블을 살려 그가 측면을 유린하는 동안 상대 수비수들은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2004/05시즌 막강 첼시에 1패를 안기며 무패 우승을 저지하는데 공헌한 것도 그였다. 이 시기 그가 독일 등 자동차 회사들의 슈퍼카에 비견됐던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라이트 필립스가 헌신한 맨시티. 그 홈구장 이티하드 스타디움
라이트 필립스가 헌신한 맨시티. 그 홈구장 이티하드 스타디움

시즌이 종료된 뒤 뭇 클럽들의 라이트 필립스 영입 전쟁이 벌어졌다. 라이트 필립스의 선택은 첼시였다. 그는 2100만 파운드의 이적료에 파란 유니폼을 입게 됐다. 첼시는 직전 시즌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리그 우승을 차지했으며, UCL 우승에도 가까워보이는 팀이었다. 여기에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적극적인 투자, 명장 조세 무리뉴의 존재도 있었다. 

하지만 최고의 선택 같았던 라이트 필립스의 이 첼시행이 그의 커리어를 송두리 째 흔들게 될 것이라고는 그는 예상하지 못했다. 

당시 첼시에는 라이트 필립스 이 외에도 아르옌 로벤, 데미안 더프, 조 콜 등 최정상급의 측면 자원들이 즐비했다. 그리고 이 선수들은 라이트 필립스보다 먼저 첼시에서 활약하며 시스템에 적응한 이들이였다. 라이트 필립스에게 주어진 시간은 극히 한정적이었다. 

라이트 필립스가 적응한 시간을 필요로 하는 타이밍에 동 포지션 경쟁자들은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세 선수를 로테이션하며 기용하는데, 첼시는 승승장구했다. 승리를 이어나가는 구성을 버리고 굳이 라이트 필립스를 투입할 이유가 없었다. 그리고 투입되더라도 교체 투입되느 ㄴ경기가 많았다. 

슈퍼카가 아우토반을 내달리다. 좁은 골목길에 갇힌 셈이 됐다. 첼시의 시스템에 다른 윙어들이 적합했다는 것. 누구의 잘못도 아닌 이 이유로 라이트 필립스의 승승장구하던 커리어는 꺾이게 됐다. 그는 2006년 월드컵 대표팀에도 선발되지 못하는 결과를 안게 됐다. 

이후에도 좀처럼 첼시의 중심으로 도약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은 그는 맨시티 복귀를 택했다. 라이트 필립스는 우여곡절 끝에 복귀한 친정팀에 헌신했다. 라이트 필립스는 맨시티 2기 생활을 2008년부터 2011년까지 했다. 

라이트 필립스가 맨시티에 활약하던 시기, 팀이 EPL을 제패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당시 맨시티는 탁신 구단주, 그리고 만수르 구단주가 연이어 취임, 클럽의 명성을 키워가던 시점이었다. 슈퍼 스타들도 다수 합류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라이트 필립스가 중심을 잡아줬고 맨시티는 빅클럽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2004/05시즌 첼시의 무패 우승을 막는 것에 공헌한 라이트 필립스
2004/05시즌 첼시의 무패 우승을 막는 것에 공헌한 라이트 필립스

선수 생활의 황혼기를 맞은 라이트 필립스는 2011년 QPR에 합류하면 선수 생활 새 장을 열었다. 당시 QPR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라이트 필립스 역시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하지만 맨시티에서 보여준 모습처럼 라이트 필립스는 QPR에서도 의리를 지켰다. 비록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2013/14시즌 강등된 팀을 한 시즌 만에 재승격하는 것에 공헌하기도 했다. 

라이트 필립스는 2015년을 끝으로 EPL 생활을 정리했다. 이후 미국의 MLS로 진출해 활약했다. 그리고 2017년 피닉스 라이징 FC서의 선수 생활을 끝으로 정든 유니폼을 벗었다.

◇EPL 최고의 순간

2003/04시즌 28라운드에서 맨시티와 맨유가 맞붙었다. 현재와는 달리 무게의 추가 리그 우승 후보인 맨유 쪽으로 기울어진 상황. 여기에 맨시티는 당시 14경기 무승이라는 최악의 부진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이날 승리를 가져간 쪽은 맨시티였다. 맨시티는 하나의 팀으로 뭉쳐 맨유를 압도했다. 라이트 필립스의 공도 혁혁했다. 그는 특유의 플레이로 상대 측면을 붕괴시켰다. 그리고 후반 46분에는 미카엘 실베스트르를 앞에 두고 무각슛으로 쐐기골, 상대를 침몰시키는 것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맨유전 무각슛으로 득점하는 라이트 필립스
맨유전 무각슛으로 득점하는 라이트 필립스

◇플레이 스타일

슈퍼카에 비견되는 선수였다. 특유의 빠른 스피드와 현란한 드리블로 측면에서 공을 몰기 시작하면 그를 제어할 수 없었다. 전매특허인 측면 돌파로 득점과 어시스트를 차곡차곡 쌓았던 선수였다. 

◇프로필

이름 – 션 라이트 필립스

국적 – 잉글랜드 

생년월일 - 1981년 10월 25일

신장 및 체중 – 165cm, 64kg

포지션 – 라이트윙

국가대표 기록 – 36경기 6골

EPL 기록 – 316경기 32골

◇참고 영상 및 자료

프리미어리그 1998/99시즌~2014/15시즌 공식 리뷰 비디오

맨체스터 시티 공식 홈페이지

첼시 FC 공식 홈페이지

퀸즈 파크 레인저스 공식 홈페이지

<트랜스퍼 마켓> - 선수 소개란

<공식 홈페이지> - SWP: 'A TRICKY GAME BUT MY HEART SAYS CITY'

<토크 스포츠> - Shaun Wright-Phillips explains how father Ian Wright helped him cope with racial abuse

<폭스 스포츠> - 10 classic Manchester City players long before Pep and the money

<아이리쉬 미러> - QPR winger Shaun Wright-Phillips asks Hoops hierarchy ''what have I done wrong?''

<미러> - WRIGHTMOVE Wright-Phillips reveals how he left Man City for Chelsea to save them from financial ruin

사진=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캡처, MCFC TV, 이형주 기자(영국 맨체스터/이티하드 스타디움)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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