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고척)=박승환 기자]
한 발 빠르과 과감한 투수 운영에서 키움 히어로즈가 SK 와이번스를 압도했다.
키움은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K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0-1로 완승을 거뒀다. 지난해 5차전 승부 끝에 SK에 패했던 수모를 '스윕승'으로 응수했다.
타격에서도 양 팀은 격차를 보였지만,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투수 운영이었다. 유리한 고지에 올라있음에도 키움은 뒤가 없는 마운드 운영을 펼쳤다. 과감하고 반박자 빠른 교체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1차전부터 키움의 투수 운영은 빛났다. 투구수 여유가 있는 선발 제이크 브리검이 조금 불안한 모습을 내비치자 '가장 강력한 카드' 조상우를 투입해 실점 없이 이닝을 넘겼고, 정규 시즌에 필승조가 아니었던 선수들을 타이트한 경기에서도 과감하게 기용하며 승부를 연장전까지 끌고가 승리를 쟁취했다.
또한 2차전에서는 패배를 당한 SK보다 3명이 많은 8명의 투수들을 기용하면서 탄탄한 운영을 펼쳤다. 등판과 동시에 2피안타를 기록한 김동준을 길게 끌지 않고, 곧바로 교체하는 모습은 1차전에서 문승원, 2차전에서 서진용에게 신뢰를 보였던 염경엽 감독과는 대조되는 모습으로 한 수 앞섰다.
적극적인 투수 운영은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시리즈에서 2승 무패로 압도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올라있음에도 장정석 감독은 4-1로 앞선 5회초 포스트시즌 첫 승리 요건에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둔 요키시를 내리고 안우진을 투입했다. 결과는 가장 완벽한 '무실점'이었다. 승부수가 통한 것.
9점 차 이상으로 크게 앞서는 중에도 키움은 7회초 김상수, 8회초 한현희를 투입하며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 9회 윤영삼이 뒷문을 걸어 잠가 경기를 매듭짓고 5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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