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인천)=박승환 기자]
'미스터 제로' 조상우가 키움 재역전승의 발판을 만들었다.
조상우는 1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동안 투구수 17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무실점 행진도 이어갔다.
6-6으로 팽팽한 7회말 김동준이 김상수에 바통을 이어받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등판과 함께 김성현과 노수광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 3루의 득점권 위기를 자초했고, 단 한 개의 아웃카운트도 잡지 못하고 강판됐다.
키움은 '가장 강력한 카드' 조상우를 선택했다. 마운드에 오른 조상우는 최고 157km의 빠른 공을 뿌리며 무력시위를 펼쳤다. 조상우는 1루 주자 노수광에게 도루를 허용해 2, 3루의 위기에서 김강민에게 6구 승부 끝에 유격수 앞 땅볼을 이끌었다. 이때 김하성이 공을 더듬었고, 홈이 아닌 1루에 공을 뿌리며 아웃카운트와 1점을 맞바꿨다.
6-7으로 경기의 리드를 내줬지만, 조상우의 진가는 이때부터 드러났다. 계속되는 1사 3루의 위기에서 조상우는 이날 4타점을 터뜨린 한동민을 6구 승부 끝에 134km로 삼진 처리한 뒤 최정에게 5구째 137km로 연속 삼진을 기록하며 추가 실점을 용납하지 않았다.
키움의 남은 두 차례의 공격을 고려했을 때 2점차 승부는 다소 힘들 수 있는 점수 차였으나, 조상우의 역투로 무사 2, 3루의 위기를 단 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조상우가 내보낸 주자는 아니었기 때문에 '미스터 제로'의 타이틀은 그대로 이어가게 됐다.
조상우의 완벽투는 8회초 한층 더 빛났다. 키움은 8회초 김웅빈과 김규민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1사 2, 3루에서 이지영과 대타 송성문이 각각 동점, 역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결국 키움은 8-7로 승리를 거뒀고, 조상우는 승리투수가 영예를 안았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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