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잠실)=박승환 기자]
정주현과 페게로도 해냈고, 고우석도 큰 산을 넘었다. 이제는 김현수만 남았다. 그가 해줘야 할 때다.
LG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에서 4-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승부를 4차전까지 끌고 갔다.
특히 이날 LG는 정주현, 페게로가 모처럼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또한 정우영 이외에도 진해수의 카드가 굳건하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고, 고우석이 위기를 딛고 한걸음 성장을 이뤄내는 등 의미가 많은 소중한 승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제 몫과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선수가 있다. 4번 타자 김현수다. 유독 '가을에 약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김현수는 올 시즌을 제외한 포스트시즌 통산 타율은 0.263에 그치고 있다.
올해 기록은 유독 좋지 못하다. 준PO만 놓고 보면 12타수 1안타 타율 0.083에 그치고 있고, 와일드카드를 포함해도 16타수 2안타 타율 0.125에 머물러 있다. 아무리 포스트시즌에 약하지만 통산 타율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김현수의 부진은 정규 시즌 막바지부터 이어져왔다. 9월 타율은 0.159로 좋지 못했고, 막판 7경기에서 성적은 25타수 1안타 타율 0.040으로 심각했다. 시즌 타율도 0.323에서 0.304까지 급속도로 추락했다. 공교롭게도 1루수 출전 시기와 맞물리지만, 지난해 1루수로 76안타(11홈런) 타율 0.344를 기록한 만큼 변명거리가 되지 못한다.
류중일 감독은 줄곧 "4번 김현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주장으로서 선수들 챙기랴, 본인 챙기랴 힘들겠지만, 이겨 낼 것이다"라며 강한 신뢰를 드러내고 있다. 핵심 선수로 꼽은 페게로도 홈런을 때려냈고, 고우석도 스스로 이겨냈다. 이제 김현수의 차례다.
사진=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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