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잠실)=박승환 기자]
"아직 2경기 남았다. 한경기 한경기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 거두겠다"
박건우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시즌 16차전에서 우익수 겸 3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6타수 3안타 1타점으로 연장전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경기 초반 두산이 승리를 잡았지만, 선발 린드블럼이 6회초 4실점으로 무너졌고, 8회초 김승회가 동점을 내주며 경기는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그러나 연장 10회말 1사 만루의 끝내기 찬스에서 박건우가 상대 투수 정우람의 2구째를 받아쳐 좌익수 왼쪽에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면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날 선두 SK가 삼성에 7-9로 패하면서, 승리를 거둔 두산은 SK와 공동 1위에 올라섰고, 정규 시즌 막바지 선두 경쟁에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경기후 취재진과 만난 박건우는 "마지막 상황에 너무 긴장을 했다. 부담스럽게 이맘때만 되면 한 번씩 이런 상황이 나오는 것 같다. 하지만 어쩌겠나, 이겨내는 수밖에 없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끝내기 상황에 대해서 박건우는 "사실 (최)주환이 형을 대타로 쓰실 줄 알았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믿어주셨고, 믿음에 보담한 것 같다"며 "높은 공보다 낮은 공으로 병살타 유도할 것이라 생각했다. 초구에 변화구인 줄 알고 방망이를 돌렸는데, 직구더라. 변화구 노려도 직구가 방망이에 맞는구나 하면서 자신감을 얻었고, 2구째에 칠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박건우가 타석에 들어서기 전 삼성의 이학주가 SK를 상대로 끝내기 홈런을 때려냈다. 이에 잠실 구장 팬들도 이학주의 이름을 연호했다. 이에 대해 박건우는 "삼성이 이겨서 환호가 나온 줄 몰랐다. 제가 나와서 좋아하시는 줄 알았다"고 웃었다.
끝으로 박건우는 "아직 2경기가 남았다. 저희는 한경기 한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경기는 남은 이 세 경기를 위해서 달려온 것 같다. 마지막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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