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인천)=박승환 기자]
"그동안 잘했기 때문에 1위를 하고, 질타도 받는 것이다. 주눅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김광현은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14차전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투구수 103개, 5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시즌 16승째를 수확했다.
이날 김광현은 최고 152km의 직구(37)구를 바탕으로 슬라이더(41구)-투심(18구)-커브(7구)를 적절히 섞어 던졌고, 던질 수 있는 모든 구종에서 탈삼진을 솎아내며 삼성 타선을 봉쇄했다.
이를 갈고 나온 듯 경기 초반부터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1회초 김광현은 박해민-윌리엄슨-구자욱으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을 150km-151km-150km의 빠른 직구로 세 타자 연속 삼진을 기록했다. 2회부터 6회까지는 매 이닝 피안타를 허용하며 주자를 내보냈지만, 위기 때마다 '닥터 K'의 모습을 보여주며 탈삼진과 땅볼 유도를 통해 위기를 벗어났다. 특히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낸 것은 단 한차례에 불과했다.
타선의 지원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역투를 펼친 김광현은 지난 8월 20일 인천 롯데전 이후 37일 만에 승리를 추가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에이스답게 팀의 시즌 첫 6연패이자, 최악의 연패에서 구해냈다.
경기후 김광현은 "오늘 경기에서 이기면서 길고 길었던 연패를 끊으면서 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서 다행"이라고 승리의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광현은 "우리 팀이 투수력이 좋은 팀이기도 하고, 점수를 내주면 경기의 기세가 넘어갈 수도 있기 때문에 오늘은 최대한 점수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면서 "특히 오늘은 이닝보다는 실점을 하지 않으려고 집중했고, 주자가 나가면 무조건 묶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최선을 다했던 김광현이다. 그는 "연패 중인데 오늘 투수들이 상대 타선을 잘 막으면서 팀 분위기가 올라갈 발판을 만들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아직 시즌이 끝난게 아니기 때문에 나머지 경기에서도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할 것이고, 나도 경기에 나가게 되면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금까지 우리 팀이 계속해서 잘하다가 시즌 막바지에 위기가 찾아왔다. 그러나 선수들이 지금까지 잘해왔기 때문에 1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질타 또한 받고 있다. 선수들이 주눅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광현은 "올 시즌 홈경기 관중 1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팬 여러분들의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제 다음 홈경기는 포스트시즌이 될 텐데 가을 무대에서 더욱 멋진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진=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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