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광주)=이보미 기자]
현대건설 황연주가 ‘소방수’ 역할을 부여받았다.
현대건설은 올해 외국인 선수 마야와 재계약을 맺었다. 지난 시즌 도중 대체 외국인 선수로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은 마야는 시즌 막판 팀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세터 이다영과 마야의 ‘케미’도 돋보였다.
라이트 마야가 들어서면서 황연주가 설 자리를 잃었다. 그동안 현대건설은 레프트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고, 황연주가 라이트 붙박이로 활약했다. 올 시즌에는 ‘소방수’로 코트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광주에서 만난 이도희 감독은 “이번 시즌 연주와 마야를 적절히 출전시킬 생각이다. 이다영 볼 스피드도 좋아졌다. 황연주 볼 파워가 실려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마야에 대해 “지난 시즌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에 체력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황연주는 “이제 주전으로 준비하는 것보다는 뒤에서 도와준다는 느낌이다. 마음은 더 편한 것 같으면서도 팀이 어려울 때 들어가니 부담감은 있다. 내가 해야 할 일이다”며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나보다 힘이 좋고, 키가 큰 외국인 선수가 뛰는 것이다. 내가 못해서 밀린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힘줘 말했다.
황연주는 2005년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2010년 현대건설로 이적했고, 올해 자유계약(FA) 신분을 얻고 잔류를 택했다. 다가오는 2019~20시즌은 황연주에게 16번째 시즌이다.
황연주는 “몇 년 전부터는 '또 1년을 버텨보자'는 마음으로 배구를 하는 것 같다. 올해는 컨디션이 좋아서 끝까지 잘 버틸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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