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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아주세요. 부탁드립니다” 드래프트장에 울린 슬픈 목소리

“뽑아주세요. 부탁드립니다” 드래프트장에 울린 슬픈 목소리

  • 기자명 이보미 기자
  • 입력 2019.09.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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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스포츠=이보미 기자]

여자 프로배구 신인드래프트 마지막 수련선수로 전하리(원곡고)가 IBK기업은행 지명을 받자 울컥했다. 그만큼 프로 무대에 오르는 것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지난 4일 2019~2020시즌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열렸다. 총 14개교 35명이 참석했다. 이 가운데 수련선수 2명을 포함해 17명이 선발됐다. 약 48.57% 취업률을 보였다. 

190cm 장신 정호영(선명여고)은 전체 1순위로 KGC인삼공사 지명을 받았다. 185cm 센터 이다현(중앙여고)과 권민지(대구여고)는 각각 현대건설, GS칼텍스 유니폼을 입었다. 

이날 2라운드 3순위 지명부터 ‘패스’가 나왔다. 지명을 포기한 구단이 나오기 시작했다. 3라운드에는 단 2명이 지명을 받았다. 이에 학부모와 고교 감독들이 앉은 자리에서는 “뽑아주세요. 부탁드립니다”라는 말까지 나왔다. 4라운드 3명, 수련선수 2명을 끝으로 드래프트가 종료됐다. 

지명 받지 못한 18명의 선수들은 진한 아쉬움을 남긴 채 떠났다.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한 선수는 차기연도의 드래프트에 다시 참여해 구단의 지명을 받아야만 연맹 등록 선수로 뛸 수 있다. 대부분 실업팀의 문을 두드리거나 대학 진학을 택한다.

이날 KGC인삼공사와 현대건설은 2명의 신인 선수를 영입했고, IBK기업은행은 전하리와 함께 4명의 신인 선수를 지명했다. 

프로배구팀 선수 정원은 14명~18명이다. 매해 팀에서는 신인 선수 영입을 위해 기존의 선수들을 내보내곤 한다. 올해 여자부에서만 김혜원, 백채림, 정다운, 변명진, 이선정 등 자유신분선수 9명이 나왔다. 드래프트 지명 후 1년 만에 팀을 떠나는 선수들이 부지기수다. 제대로 기회를 얻지도 못한 채 방출된다. 2군 리그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 중 하나다.

구단들이 선뜻 지명을 못하는 이유도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뽑을 선수가 없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이 가운데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신인선수의 경우 연봉은 4500만원~5500만원이고, 학교 지원금으로 계약 연봉의 200%를 지급해야 한다. 2라운드 지명 선수의 연봉은 3500만원~4500만원, 계약 연봉 150%의 학교 지원금을 부담한다. 3라운드 지명 선수의 연봉은 3000만원~3500만원, 학교 지원금으로 계약 연봉 100%의 금액을 지급한다. 4라운드 지명 선수와 수련선수의 연봉은 각각 3000만원, 2000만원이다. 학교 지원금 부담은 없다. 

예를 들어 2라운드 지명 선수와 연봉 3500만원으로 계약을 맺는다면, 학교 지원금 5250만원을 포함해 총 8750만원이 든다. 적은 금액은 아니다. 

‘재목’이 점점 줄어드는 것도 맞지만, 구단이 투자에 인색한 것도 사실이다. 

프로 선수의 꿈을 안고 드래프트장을 찾은 이들에게 잔혹한 현실이다. 

사진=뉴시스

bomi8335@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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