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인천)=박승환 기자]
"사이클링 히트? 의식했지만, 주자 불러들이는데 집중"
최정은 2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13차전 맞대결에 3루수 겸 3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3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의 '원맨쇼' 활약을 펼쳤다.
경기 초반부터 최정의 방망이는 불타올랐다. 1회말 1사 1루에서 최정은 상대 선발 다익손의 6구째 147km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시즌 23호 홈런으로 리그 공동 2위에 올라섰고, 통산 329호 홈런으로 이범호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2-0으로 앞선 3회말에는 1사 1루에서 좌익 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터뜨려 2, 3루의 찬스를 만들었고, 이재원의 적시타에 홈을 밟았다. 5회말에는 1사후 중전 안타를 신고하며 3안타 경기를 만들어냈다.
3루타만 나오면 사이클링히트였으나, 네 번째 타석에서는 우익수 희생플라이에 그쳤지만, 3타점째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후 최정은 "오늘 후반기 첫 홈런을 쳐서 기분이 좋다기보다는 내 홈런이 팀의 연패를 끊어내는 결승타가 됐다는 것이 더욱 기분 좋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시즌 초였다면 많은 홈런을 쳐서 홈런왕에 도전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겠지만, 지금은 홈런보다는 팀이 1승이라도 더 이길 수 있는 타격에 집중하고 싶다"며 개인보다는 팀이 우선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최정은 이날 1루타-2루타-홈런을 터뜨렸고, 3루타만 기록하면 사이클링 히트에 도전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사이클링 히트까지 3루타만 남은 것은 타석에 들어가기 전부터 알고 있었다"면서 "그러나 의식하지 않고 인플레이 타구를 앞으로 보내 3루 주자만 홈에 불러들이자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솔직한 속내를 내비쳤다.
끝으로 "요즘 스윙이 위축되어 연습 때부터 편하게 치려는 마음가짐을 갖고 타석에 들어섰는데, 팬 여러분들께 좋은 결과를 보여드려서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사진=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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